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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찾기 프로젝트

길을 만드는 중입니다

남들이 정해준 길만 달려오다보니
남들과 비슷한 길을 가지 않는 게 불안했고,
잘못된 길이라 생각했습니다.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니, 그건 잘못된 길이 아니었습니다. 
단순히 다수가 가는 길에서 벗어난 게 비정상이 아니었죠.  
그런데, 왜 그렇게 정상에 집착했을까요? 

이제는 정상에서 조금 벗어나보려고 합니다. 
아니, 애초에 정상이라는 것도 존재하지 않았더군요. 
그냥, 남들 신경쓰지 않고 저의 길을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내 발 닿는대로 걷는다면, 그 걸음이 곧 길이 되겠죠. 
​자신의 길을 만드는 자가 철학자인것이며 
그 길에서 보물을 찾는 자가 연금술사인거죠. 

​그럼, 같이 보물을 찾아 길을 떠나볼까요?

단순한 직선으로 만들어진 길은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사라졌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길을 잃었어요.
아니, 길이 없어져버렸다고 말하는 게 정확하겠네요. 
남들이 정해준 길만 따라가면 됐던 지난 날들에
적응이 되어버린 저는 어디로 가야할지 헤메고 있었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무슨 과에 가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등을 몰랐어요.
그냥 어른이 되면 알아서 알게 될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남들이 하는대로, 적당한 길을 선택해서 
남들보다 더 빨리 도착하려고 안간힘을 썼어요. 
​그런데, 지금은 길조차 보이지 않았죠. 막막했어요.  

이번 대학생활은 망한 것 같다

과를 잘못 온 걸 입학 하루만에 깨달았어요.
​사실, 내 적성이 무엇인지도, 어떤 분야에 흥미가 있는지도
모르는 채로 과에 입학했거든요.
저는 우연은 믿었고,
대학에 가면 모든 게 해결될 거라는 생각에 아무 과나 들어갔죠.
좋아하면 그게 직업이 되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이었죠.
고민없이 적당한 과를 선택했고, 결과는... 이렇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 과를 옮기기에, 재수를 다시 하기에는 
용기가 없었고, 모험을 하기에는 확신이 없었던 저는 
방황을 하기 시작했어요.  

미디어콘텐츠학과?

무슨 학과인데?

나는 잘하는게 하나도 없어

​모든 게 애매한 상태야

쓸모없는 인생, 나는 왜 태어났을까?

복수전공을 통해서 멋진 미래를 상상했어요.

그렇지만, 처음 복수전공을 했을 때는 고생을 많이 했어요. 

타과생이기 때문에 느끼는 무언가의 벽,

전공생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실력,

무엇보다 속하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어요. 

 

부푼 꿈을 안고 시작한 복수전공에서 확연한 실력차이, 

이것도 못하냐며 자괴감에 빠져 열등감에 휩쓸렸죠.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서 매일 같이 절망만 했어요.  

전공을 잘하는 것도, 그렇다고 복수전공에 재미를

느끼는 것도 아닌 애매한 상태. 

조금 쉬고 싶었어요. 조금 쉬고 다시 시작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생각도 않고 도망쳤죠.

쉰 다음에 그때 다시 돌아오자는 마음으로 휴학을 했어요.   

휴학을 하면서 여러 활동을 했어요. 

서울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도 해봤고, 

여러 대외활동에 지원도 했고, 떨어져도 봤죠. 

몸도 마음도 지친 나머지, 저는 결국, 마음이 무너졌어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고, 할 수도 조차 없었죠. 

내일이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도 잃은 채로 

하루하루를 우울하게 지냈어요. 

매일 밤마다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잠이 들었고,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일어났다. 

'왜 하필' 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우울증이, 왜 하필 나에게 왔는지.... 

더 알고 싶어.

다른 전공도 배워보고 싶은데?

그저 책이 좋아서, 책을 더 읽고싶었어요.  

책 읽는 것만으로 끝내기 싫고, 

책 속의 내용을 더 알고 싶은 욕구가 생겼어요.  

그래서 저는 이후에 국어국문학과를 복수전공했어요.

입학 후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제가 용기를 낸 선택이었어요.

현재 전공과는 다른 것을 배우며

영역을 넓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했죠. 

내가 할 수 있는 건 

​책을 읽는 것 뿐이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책 읽기 뿐이었어요.

책이 나를 구원해줄 수 있을까?

그냥 무작정 책을 읽었죠. 제 상태는 영상을 만들기엔

아는 것도 없었고, 경험도 부족했다.

제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서 저는 책을 읽었어요.

​소설, 인문, 교양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책을 읽었죠.

그제서야, 

​다른 사람이 보이기 시작했다

매일을 울며 힘들었던 시간을 보냈어요. 

책에서만 보던 상황이 제게 펼쳐지니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그제서야, 타인의 고통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죠. 

​남들도 나만큼이나, 나보다 더 아팠을테지. 

그 고통을 직접 느끼면서

타인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어요.

완전히는 아니지만요. 비로소 저는 알게되었어요.

타인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그럼에도 타인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그러기 위해 타인을 적극적으로 알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도요.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공부

우울증으로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되었어요. 

각자의 사정, 상황이 있고 타인은 절대로 이해할 수 없죠.

그런데도, 타인을 알려고 노력한다면 가능에 가장 가까이 

도달할 수 있다는 것도요. 

그래서 저는 공부를 하기 시작했어요. 인문학을요. 

​특히, 심리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어떤 감정을 갖는지에 대한 

이유를 탐구하는 게 재미있어 보였거든요. 

비록, 전공처럼은 공부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꾸준히 공부하고 있어요. 강의를 듣거나, 강연을 찾아가기도, 

​책을 읽기도 하고 있어요. 

다시, 길을 찾고 있습니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려고 해요.

다시 길을 찾아 떠나려고요.

왜냐하면, 아직 저는 보물을 찾지 못했거든요.

​이전처럼, 헤매고 방황하겠지만,

그래도 여행을 떠나려고 합니다.

보물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연금술사처럼 말이죠.

얼마나 멋진 보물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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